대정부 투쟁 힘 싣는다…의협 비대위, 강성 대거 포진

전공의·의대생 합류 속 지역의사회 위원도 ‘강성’
대학 떠난 배장환 前 충북의대 교수, 비대위원 선임
의료개혁 정책 비판한 유튜브 ‘지식의 칼’ 운영자도 합류
  • 등록 2024-11-18 오후 2:35:12

    수정 2024-11-18 오후 2:35:12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강성 인물을 위원으로 대거 선임하며 대정부 투쟁에 힘을 싣고 있다. 비대위는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철회 요구부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거부까지 강경 일변도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발표한 비대위원 명단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포함, 총 15명의 위원과 6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18일 대한의사협회 지하 대강당에서 진행된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기자간담회(사진=안치영 기자)
이 중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 철회 요구를 포함, 7대 요구 사항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에 합류한 나머지 두 명의 전공의와 세 명의 의대생은 개인 요청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사회에서 합류한 비대위원들도 강성으로 분류된다.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 회장은 협회 내에서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운영위원, 의협 의료법령대응TF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 공동대표에 선출된 이력이 있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은 지난해 간호법 저지 궐기대회에서 삭발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판결에 대해 비판하며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소장파로 꼽힌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서 참여하는 위원 중 배장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고문은 지난 3월 충북의대에서 심장내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올해 배 고문은 6월 충북의대를 떠났다.

자문위원 중 안덕선 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은 평가원 자율성 보장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대위와 긴밀히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 ‘지식의 칼’ 운영자이기도 한 이재홍 프리드먼 연구원 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비판해왔다.

비대위원 대부분이 대정부 투쟁에 적극 나서는 인물들로 포진한 만큼 비대위는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욱 위원장 또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독단적으로 할 수 없지만 현 협의체 내에서 유의미한 결과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학 정원 조정, 입학 정지 등 사태 해결을 위한 계획은 정부가 고민할 문제”라며 “이 사태를 만든 당사자가 교육부인데 해결책을 의료계에 묻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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