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영남 역차별' 발언에 "망국적 지역주의 부활"

"정치인, 지지 얻으려 지역주의 사용해서 안 돼"
  • 등록 2021-07-02 오후 3:43:47

    수정 2021-07-02 오후 3:44:41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란 발언에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오)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면 혜택인 어느 지역이 받았다는 것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 지사께서 설명해주셔야 한다”며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된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입증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구를 돕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광주였던 것처럼, 대구-광주의 시민연대도 공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지역은 너무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지역주의 타파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매달려 온 과제였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됐다”며 “민주당의 지도자들은 그런 역사와 정체성을 기억하며, 그 과제를 해결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다. 억울한 지역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저보다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54%의 지지를 받았고 이 전 대표가 19%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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