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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노총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정부의 집회 자제 요청에도 7·3 노동자대회, 23일 강원도 원주시 집회 등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정부와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는 비판 여론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노동자대회를 빌미로 민주노총의 쓴소리를 막고자 했던 정부의 시도는 실패했다”며 “경찰 특별수사본부까지 구성해 지도부와 조합원에 대한 무차별적 소환조사를 남발하는 과도함을 멈추고, 조사에 응하겠다는 위원장에게 강제수사, 체포영장을 운운하는 협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변희영 전국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부위원장도 “정부와 김 총리는 4차 대유행의 책임이 방역 정책에 실패에 있음을 인정하고, 노동조합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며 “공공운수노조와 조합원이 받은 모든 권리 침해와 피해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 17일 긴급 입장문을 통해 7·3 노동자대회 참가자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7·3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4701명의 전수조사한 결과 앞서 발생한 확진자 3명 이외에는 전부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서도 “집회를 막기 위해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원주시의 부당한 권리침해 행위, 헌법 유린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는 29일 예정된 세종시 집회는 연기하지만, 30일 예정된 건강보험공단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위한 원주 집회는 집결 방식이 아닌 1인 시위 방식으로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