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세대 초월 연극" 극단 산울림표 '이방인', 6년 만에 귀환

알베르 카뮈 동명 소설 원작
뫼르소 역에 전박찬·차예준
9월 22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 등록 2024-08-23 오후 6:33:08

    수정 2024-08-23 오후 7:31:25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연극 ‘이방인’이 6년 만에 다시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울림의 예술감독인 임수현 연출이 꼽은 작품의 연출 키워드는 ‘문학성’, 그리고 ‘언어의 힘’이다.

‘이방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앞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초연과 앵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초연은 유료 객석 점유율이 95%를 기록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방인’은 23일 6년의 공백을 깨고 3연의 막을 올린다. 작품의 번역·각색·연출을 맡은 임수현 연출은 이날 열린 프레스콜에서 “3연이기에 이전보다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2018년의 관객과 2024년의 관객은 감성도, 문제의식도 다를 것이기에 원작과 이전 대본을 다시 보면서 요즘 시대에 맞게끔 작품을 일부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방인’은 지중해의 알제에 사는 프랑스 청년 뫼르소의 이야기를 다룬다. 양로원에서 지내던 모친의 죽음 이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뫼르소는 아랍인들과의 싸움에 휘말려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선택을 한 뒤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 법정에 던져지게 된다.

임수현 연출은 “‘이방인’은 프로덕션마다 작품화하는 방식이 다른데, 극단 산울림이 가져가고 싶었던 방식은 문학성이었다”며 “‘언어의 힘을 믿고 가보자’는 생각으로 원작의 문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메르소의 독백 장면에 신경을 기울이며 대본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 뫼르소 역은 초연 때부터 무대에 오른 전박찬과 새롭게 작품에 합류한 차예준이 번갈아 연기한다.

초연으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던 전박찬은 “산울림 소극장은 중학생이었던 27년여 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하기 위해 처음 찾았던 곳”이라며 “문학적 작품들을 선보이는 공연장에 다시 서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에게 자극을 받으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예준은 “처음에는 작품을 훼손시키지 말자는 마음에서 전달자의 시점으로 작품에 접근하고자 했는데, 지금은 뫼르소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작품에는 박윤석(검사 외), 임영식(변호사 외), 장세환(레이몽 외), 이현지(마리 외) 등이 일인다역으로 함께한다. 산울림 소극장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호성은 목소리 특별출연으로 ‘이방인’에 힘을 보탰다.

임영식은 “변호사, 수위, 사제 등 다양한 직업군의 특성을 살리면서 뫼르소라는 인물에게 자극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환은 “사귀는 여성을 폭행하는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있었다”면서 “관객이 불편해하지 않게끔 수위를 조절하며 연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지는 “원작을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카뮈의 철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과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초연 때부터 출연한 박윤석은 “그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과 작품에 관해 대화를 나눠보면서 저마다 내면에 각기 다른 뫼르소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이방인’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며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방인’은 9월 22일까지 공연하며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티켓 예매는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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