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북한 평양 한복판에 있는 대형 상점에 내로라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광경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해당 브랜드들은 북한에 공식적으로 입점 절차를 밟은 적이 없다고 밝혀 북한 측의 지식재산권 도용이 의심된다.
| 류경 골든 플라자 내 이케아 간판 (사진=NK뉴스, 더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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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평양 고급 쇼핑몰 ‘류경금빛상업중심’(류경 골든 플라자)에 디올, 샤넬 등 해외 명품부터 이케아,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들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류경금빛상업중심’은 현재 북한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호텔, 사무실, 식당, 상가 등이 갖춰진 복합쇼핑몰이다.
북한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 학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쇼핑몰 내부에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이뤄진 이케아 로고 간판이 가구 판매장에 걸렸다.
대형 창고 형태로 테마별 방을 미로처럼 배치하는 일반적인 이케아 매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양한 가구가 전시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규모로 백화점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쇼핑몰 내부의 중앙 광장에는 대규모 공놀이 풀이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도 확보돼 있다.
쇼핑몰 내부에 들어간 또 다른 중국인 SNS에 따르면 고급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 호주 분유 ‘OZ팜’ 등이 판매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 류경 골든 플라자 전경 (사진=NK뉴스, 금수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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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장 입점은 해외 브랜드들이 북한에 입점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지식재산권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 혹은 중국이나 제3국이 북한 부유층에 판매하기 위해 불법 수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케아 대변인은 NK뉴스에 브랜드 상표를 북한에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케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故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직접 연설에서 이케아를 언급하는가 하면 2018년에도 평양 광복백화점에 스웨덴 가구 대기업이 제조한 가구를 판매하는 전시실이 있다고 홍보했다. 당시에도 이케아 측은 “합의에 따라 판매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