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벨류업 '신NISA' 성과는?…개인 주식투자 4배 늘었다

닛케이, 증권사 10개 상반기 NISA투자 분석 결과
올 상반기 67조원 투자 돼
펀드 통해 해외투자 집중
일본주 직접 투자도 32%에 달해
  • 등록 2024-07-30 오후 3:53:59

    수정 2024-07-30 오후 3:53:59

지난 10일 일본 도쿄 증권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지수가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내용이 전광판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정부가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신NISA)를 도입하면서 주식 시장에 들어온 개인 자금이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40%가 일본주식을 매수했다.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30일 인터넷증권사 5개와 대형증권사 5개의 NISA 투자 현황을 취합했다.

일본은 지난 1월부터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린 신NISA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10개 증권사의 올해 1~6월 주식 매수 규모는 7조 5009억엔(67조원)으로 집계됐다. 일본증권협회가 집계한 2023년 1~6월 주식매수 규모인 1조 8884억엔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상품별 매수액을 보면, 펀드가 약 4조 809억엔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적립식 투자가 인기를 끄면서 낮은 수수료로 세계 각국의 주식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펀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UFJ애셋이 운영하는 글로벌 주식 분산투자 펀드인 eMAXIS Slim 전세계주식 상품은 1조 1000억엔이 넘는 자금이 쏠렸다고 한다.

특히 일본투자자들은 펀드를 통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적 상위 10개 펀드 모두 해외투자 펀드였다.

반면 일본 주식의 경우, 직접 투자 경향이 도드라졌다.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3조 500억엔으로 전체의 41%에 달했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닛케이는 “NISA를 경유해 개별주식을 구입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장기보유를 전제로 우량주를 사는 새로운 투자층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구매규모 상위 10개 기업에 전체 자금의 20%가 갈 정도로 자금 쏠림이 심하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스즈키 세이치 수석 에쿼티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거나 배당 방침을 명확히 하는 등 개인 투자를 유도하려는 기업의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NTT를 보면, 지난해 7월 25대 1의 액면 분할을 해 최저투자금액을 4만에서 1만엔으로 낮췄다. 주 1~6월 NISA를 경유해 NTT주식을 구매한 자금은 1379억엔으로 이 기간 NTT 주식 거래대금의 4%에 해당한다.

일본 개인 투자자가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직접 투자규모 중 해외주식 비중은 6월 한 달간 16%로 1월(11%) 이후 서서히 커지고 있다. 마츠이증권에서는 6월 해외주식 매입규모가 전월대비 90% 증가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식 매입액이 639억엔으로 도요타(598억엔)를 뛰어넘었다. 주식 전체로 봐도 NTT,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일본담배산업에 이어 4번째로 많이 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관심은 일본 투자자도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닛케이는 “인터넷 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취급 종목 역시 늘려나가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장매물이 줄어든 원인”이라며 “일본 기업이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투자 장벽을 제거하지 않으면 NISA 머니는 해외로 더 많이 유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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