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없는데 친정 아버지?" 김어준에 대놓고 쓴소리한 김재원

  • 등록 2021-09-01 오후 3:06:03

    수정 2021-09-01 오후 3:06:0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암적인 존재라는 비판까지 듣는 것”

김 최고위원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희숙 의원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친정아버님’ 표현을 문제 삼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김씨를 향해서 “무슨 근거로 무려 6배나 올랐다며 30억 시세차익이란 말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나?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날 김씨는 “친정은 결혼한 부모, 형제를 의미한다. 국어사전에 시댁과 친정이라고 그렇게 돼 있다”면서 “그냥 비혼 상태에서는 누가 친정이라고 하나. 상식적으로 그냥 우리 집”이라고 재차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윤 의원은 부친이 농사지으면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 농지를 취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그런데 다음 날 바로 부친께서 근처에 산업단지가 생기고 건너에 전철이 들어오고 해서 욕심이 생겼다는 취지로 개발이익을 노렸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아버지가 생판 처음 보는 기자한테는 그렇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딸한테는 거짓말했다는 이야기인가”라며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런 내밀한 상황을 저희가 다 파악한 적도 없고 물어본 적도 없다”며 “그것 가지고 토지 매입의 법적 문제에 책임을 지라고 할 만한 근거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윤 의원의 거취에 대해 “우리 당이 윤 의원에게 많은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계속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윤 의원의 뜻이 워낙 강하다면 계속 말린다고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본인이 충분히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고 그에 대해서 납득을 하고 있는데 왜 의원직까지 사퇴하면서 이렇게 해야 되느냐는 그런 문제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좀 기다려서 수사기관의 수사 끝에 자신의 무고함이 밝혀지면 의원직을 그대로 수행하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씨가 “일반 직장에서 사표 던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으로 선출된 공직인데 자기 혼자 방을 빼 버리면 어떻게 하나. 무조건 출근해서 일해야 한다. 무책임한 것”이라며 “(윤 의원이) 세비를 반납한다는데 세비 반납처가 어디 있나. 세무서에 반납할 수도 없다. 하나 마나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말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 ‘뉴스공장’에서 진행자와 패널로 만나 정치 현안을 두고 날선 공방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이렇게 만나 칼싸움도 가끔 하시자”고 했고, 김 최고 위원도 “좋다”고 하면서 고정 출연 중이다.

한편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 방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윤 의원이 이미 개인적으로 필요한 짐들을 가져갔다”며 “보좌진들도 각자 짐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윤 의원은 권익위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불법 의혹을 받게 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국회에 사직서를 냈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의 사직은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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