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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달 4일과 6일에 비정례 RP 매입을 실시해, 각각 10조 8000억원과 3조 3000억원이 낙찰됐다고 16일 공개했다. 이번에 실시한 두 차례 RP 매입의 경우 매입 예정금액은 4일 12조원, 6일 4조원으로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규모를 설정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최용훈 금융시장국장은 이날 한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실제로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 및 두 차례의 비정례 RP 매입 이후 단기금융시장이 평소 수준에서 원활히 작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콜금리 및 RP금리는 기준금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P 매매는 중앙은행인 한은이 시장 유동성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한은은 매주 목요일 정례 RP 매각(매매기간 7일)을 실시해 시중의 잉여 유동성을 단기로 흡수한다. 반대로 설·추석 연휴, 분기말·연말과 같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때는 비정례 RP 매입을 실시해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에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은이 RP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의 보유 증권을 매입하면 그 대가로 해당 금융기관에 즉각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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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측은 ‘환매조건부’라는 단서가 달렸듯 RP 매입이 매매기간 종료 시 자동으로 반대 방향의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4일 RP 매입을 예로 들면, 당시 한은은 14일의 매입 기간을 전제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0조 8000억원 상당의 증권을 받고 그만큼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 거래는 오는 18일에 한은이 매입했던 증권을 해당 금융기관에 다시 매각하고 10조 8000억원에 일정 이자를 더한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종료된다.
이어 “한은의 유동성 공급 및 재흡수 과정은 기관 간 자금 배분의 원활화, 시장심리 안정화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져 시중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고 금융시장이 평소의 자금 배분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장 내 불안감이나 금융시장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RP 매입은 물론 활용 가능한 추가 조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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