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코스피 상장사 DI동일(001530) 소액주주들이 추진했던 감사 교체가 무위로 돌아갔다. 대주주와 소액주주 연합 간 경영권 분쟁 1차전이 일단 마무리되면서 DI동일은 거래재개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DI동일은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김창호 감사 해임 건이 부결됨에 따라 소액주주가 추천한 천준범 신규 감사 선임안도 자동 폐기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주총은 소액주주 연합이 지분 3.2%를 모아 소집하면서 열렸다. 소액주주 연합은 행동주의 펀드로 잘 알려진 KCGI에 이어 한미약품과 OCI 그룹간 통합을 주도했던 라데팡스 출신의 신민석씨를 비롯해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DI동일이 최대주주 정헌재단 직원의 횡령 사건을 문제 삼아 감사위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임시 주총에서 현 감사 해임건이 부결되면서 신규 감사 선임에도 실패했다.
서태원 DI동일 대표는 “최우선 과제로 거래 재개에 최대한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주가 안정 차원의 자사주 매입과 연말 배당 확대 등 주주들과의 신뢰회복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I동일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하면서 지난 20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증선위는 DI동일에 대해 과징금, 감사인 지정 3년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이에 앞서 DI동일은 지난 14일 15%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데 이어 22일 남은 자사주도 모두 소각하기로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