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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통계청(ONS)은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3.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월 4.0%, 2월 3.4%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아울러 2021년 9월(3.1%)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식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4%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3월(19.1%)보다 크게 낮아졌다. 로이터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고 부연했다.
에너지, 식품, 담배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월 4.5%에서 3월 4.2%로 둔화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4.1%)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BOE이 면밀히 주시중인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6.1%에서 6.0%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선 노동당은 여전히 BOE의 목표(2%)를 크게 웃돌고 있는 데다, 가계가 매달 모기지(주택담보대출)로 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권 보수당의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2년 반 만에 11% 이상에서 3.2%로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사람들의 돈이 더 많이 쓰이도록 돕고 있다”고 환영했다.
가디언은 “CPI 상승률이 내렸다는 것은 물가가 하락한다는 게 아니라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생활비 위기 속에서 가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완화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