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GGM, 설립 5년 만에 분규…노조 파업 선언

임단협 난항…부서별 순환 파업 예고
노조 "상생협정서 앞세워 노동3권 짓밟아"
  • 등록 2025-01-10 오후 6:09:43

    수정 2025-01-10 오후 6:09:43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첫 노사 상생 모델 ‘광주형 일자리’로 주목 받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부분 파업에 나선다. 설립 5년 만에 노사 분규로 인한 파업 위기가 닥쳤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캐스퍼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10일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상생 협정서를 내세워 헌법상 권리인 노동3권을 짓밟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GGM은 이날 노조 확대 간부 20여명이 4시간 부분 파업을 하고 기자회견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내주부터 부서별 순환 방식의 부분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 일정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결정한다.

GGM 노조는 “사용자와 광주시, 주주단이 노조와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탄압을 선택했다”며 “사용자는 노사상생협의회가 결정한 대로 임금 인상을 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협의를 위한 회사안 제시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파업을 막고 싶다면 노조가 파업할 필요가 없도록 노조와 실질적 대화에 나서면 될 일”이라며 “협정서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가 없는데 마치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실질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GGM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벌여 왔다. 노조는 월급 약 7%(15만9200원) 인상, 상여금 300% 등과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 상생협의회가 올해 초 물가상승률 3.6%를 적용하는 것 외의 추가 인상을 할 수 없으며 노조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GM은 지난 2019년 현대차와 광주시, 광주은행, 한국산업은행 등이 출자해 만든 상생형 일자리 도입 사업장이다. 안정적 노사 관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35만대 생산이라는 일정 시점까지 노사 문제를 ‘상생 노사발전 협의회’를 통해 협의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동시에 노동법상 노조 구성과 활동을 보장하는 민간 사업장이기도 해, GGM 근로자들은 지난해 5월 금속노조에 가입하며 노조 활동을 본격화했다. 노조에는 현재 근로자 600여명 중 200여명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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