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해 현재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인정하고 뚜렷한 의대교육 정상화 방침을 내놔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안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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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회장은 14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현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임시방편이 아닌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와 여당은 구체적 계획 없이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고자 한다”면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더는 시간끌기식 안이한 대응을 중지하고 결자해지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2025년도 의대 정원은 지난해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이다. 여기에 더해 의정갈등으로 휴학한 학생까지 복귀할 경우 7000명이 넘는 의대생이 교육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의대 1학년 교육에 큰 어려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원이 늘어난 의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그는 이어 협회가 과거와 달리 의료 아젠다를 이끌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협회가 최근 권위와 위상이 약화한 이유가 정부가 의료계를 무시한 점도 있지만, 협회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의정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정부정책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전문가 단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의정갈등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의사 위상을 세우고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한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에게 의정갈등이 앞으로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14만 의사와 협회는 국민 건강 최전선을 담당한다”면서 “지금의 진통이 환자 고통을 줄이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최적의 의료환경을 만드는 시간임을 알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