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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직후 60-70%대로 고공 행진 하던 지지율이 불과 3개월 만에 역전된 것이다.
일본 민심이 급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이 꼽힌다. 지난 12일 일본 전국 하루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고 감염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사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여행 지원 캠페인이 감염 확산에 상당히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여행 지원 캠페인을 포함해 사람의 이동을 꼭 막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1일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에 출연해 여행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원성을 샀다.
당시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방송에 등장한 스가 총리는 “(여행 지원 중단은)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가 악화하면 생활도 고용도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YTN은 “일본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는 동떨어진 총리의 인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지지율 급락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방송 이후 비난 여론이 일자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 관계 장관들을 불러 모아 도쿄와 나고야 등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한 지역을 여행 지원 대상에서 빼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악화한 여론을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