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쏟아지는데…스가, 웃는 얼굴로 생방송

11일 생방송 출연해 “여행 지원 사업 계속할 것”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동떨어진 발언” 비난 폭주
  • 등록 2020-12-14 오후 1:41:33

    수정 2020-12-14 오후 1:41:3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인터넷 생방송에 웃는 얼굴로 등장해 ‘여행 지원 사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원성을 샀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반비례해 스가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에 출연해 여행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2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18세 이상 유권자 1065명(유효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17% 포인트 추락한 40%에 그쳤다. 반면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13% 포인트 급등한 49%에 달했다.

출범 직후 60-70%대로 고공 행진 하던 지지율이 불과 3개월 만에 역전된 것이다.

일본 민심이 급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이 꼽힌다. 지난 12일 일본 전국 하루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고 감염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3차 유행이 시작된 뒤 전문가들은 병원이 더는 버티기 어렵다며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사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여행 지원 캠페인이 감염 확산에 상당히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여행 지원 캠페인을 포함해 사람의 이동을 꼭 막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료 현장의 비명에도 스가 총리는 오히려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여행 지원 사업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1일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에 출연해 여행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원성을 샀다.

당시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방송에 등장한 스가 총리는 “(여행 지원 중단은)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가 악화하면 생활도 고용도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YTN은 “일본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는 동떨어진 총리의 인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지지율 급락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방송 이후 비난 여론이 일자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 관계 장관들을 불러 모아 도쿄와 나고야 등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한 지역을 여행 지원 대상에서 빼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악화한 여론을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