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대기하는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을 챙겨가는 ‘얌체족’이 등장했다.
|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에게 구호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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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참사 11일째인 이날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느라 대합실을 비우면서 규모는 줄었지만, 각 부스는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스를 운영하는 단체들은 유가족, 지원 인력 등의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물품을 대거 챙겨가는 일도 발생했다.
추모객 A씨가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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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라며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이후 유가족 지원과 교통 안내, 식사 지원, 환경 정화, 재난 심리 상담, 방역, 식사 지원 등을 위해 5509명(6일 기준)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불의의 사고로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보면서 봉사활동이 단순한 선행을 넘어 사회의 중요한 가치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