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AI 청사진 그리는 KT, 공공·금융 시장 노린다(종합)

영업익 14.3%↓…임단협 결과 조기 반영된 영향
계열사 중 KT클라우드 매출만 두 자릿수 성장
하반기 MS와 시너지 도모…"韓형 언어모델 출시"
  • 등록 2024-08-09 오후 6:57:16

    수정 2024-08-09 오후 6:57:16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KT(030200)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달 임금·단체협상이 조기 타결된 영향으로 비용이 커진 탓이다. 하반기에는 기업 서비스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공공·금융 시장을 타깃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AICT(AI+ICT) 기업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KT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엽이익이 494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조546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실적 전망치인 영업익(5539억원)과 매출(6조6751억원)을 모두 하회한 수치다.

KT 측은 임단협 결과에 따라 비용 644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임금 협상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5584억원, 별도기준으로 3.9% 증가한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무선 사업은 매출액이 2.5% 늘어난 1조7651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 서비스 가입자를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8만3000여명 늘린 것이 주효했다. 유선 사업 중 인터넷 부문도 기가 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매출이 1% 커진 618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서비스 사업은 AX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매출이 1% 감소한 8827억원을 보였다. 부동산 및 기타 사업 매출 역시 1.1% 감소한 836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이러한 저수익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장 CFO는 “작년 하반기부터 저수익 사업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사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형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바꾸는 등 전사 차원의 움직임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T클라우드는 2분기 매출액이 1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두 자릿수 성장은 이 계열사가 유일하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의 트래픽 증가와 주요 고객 대상으로 재계약이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이날 KT는 MS와의 시너지로 국내 공공분야 시장에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AI·클라우드에 더해 한국형 언어모델을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 CFO는 “양사가 함께 AI·클라우드, 한국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과 소형언어모델(sLLM)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AI와 클라우드 부문 인재 양성에도 힘을 합치려 한다. 이를 통해 저희는 MS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MS는 한국의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그는 “(양사가 제공할) 서비스의 특징은 소버린 AI, 소버린 클라우드”라면서 “정부나 공공·금융기관이 AI나 클라우드를 활용 시 데이터 소유와 운영, 관련 통제의 권리를 정부와 공공, 금융기관에 주는, 그들이 독립적·자주적으로 소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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