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 연일 견제구…이준석 48.2% 대세론 유지

나경원 "지역·세대로 편 가른 분열 발목 잡아와"…이준석 저격
주호영 "현란한 언어 유희·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라"
이준석 "전당대회 끝나면 이성 되찾길" 반박
한길리서치, 이준석 48.2% 기록…나경원과 30%p 이상 격차
  • 등록 2021-06-09 오후 3:12:26

    수정 2021-06-09 오후 9:34:14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준석 후보를 향한 견제도 심화하고 있다. 국회 경험이 전무한 이 후보의 약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나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구태와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개혁’이란 말로 포장된 또 다른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지역과 세대로 편을 가르는 분열은 우리 당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합동토론회에서 설전을 주고받는 이 후보를 향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맞설 때보다 훨씬 더 모질게 같은 보수를 공격하고, 그것으로 인지도를 쌓는 행태와는 우리 스스로 모두 결별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 대표를 ‘항공모함의 함장’으로 비유하며 “막중한 임무의 어느 것 하나라도 실패하면 당은 또다시 비대위의 혼란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이 후보와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현란한 언어의 유희나 강경 투쟁을 성과로 포장하는데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승부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에 지적에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이 끝나면 이성을 되찾으셨으면 한다”며 계파논쟁,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구애 등 모두 나 후보가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쟁자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2%였다. 2위인 나 후보(16.9%)와는 31.3%포인트 차이다. 이어 주 후보(7.1%), 홍문표 후보(3.1%), 조경태 후보(2.3%) 순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22.4%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일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선거인단(대의원,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도 병행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7일과 8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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