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준석 후보를 향한 견제도 심화하고 있다. 국회 경험이 전무한 이 후보의 약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다.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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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구태와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개혁’이란 말로 포장된 또 다른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지역과 세대로 편을 가르는 분열은 우리 당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합동토론회에서 설전을 주고받는 이 후보를 향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맞설 때보다 훨씬 더 모질게 같은 보수를 공격하고, 그것으로 인지도를 쌓는 행태와는 우리 스스로 모두 결별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 대표를 ‘항공모함의 함장’으로 비유하며 “막중한 임무의 어느 것 하나라도 실패하면 당은 또다시 비대위의 혼란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이 후보와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현란한 언어의 유희나 강경 투쟁을 성과로 포장하는데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승부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에 지적에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이 끝나면 이성을 되찾으셨으면 한다”며 계파논쟁,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구애 등 모두 나 후보가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쟁자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2%였다. 2위인 나 후보(16.9%)와는 31.3%포인트 차이다. 이어 주 후보(7.1%), 홍문표 후보(3.1%), 조경태 후보(2.3%) 순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22.4%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일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선거인단(대의원,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도 병행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7일과 8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