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난민' 몰려 1위 등극한 '중국판 인스타'의 정체

중국 소셜미디어 앱 샤오홍슈, 현지 SNS 다운로드 1위
틱톡 금지법 시행 시 19일 틱톡 금지, 사용자 이동 현상
  • 등록 2025-01-14 오후 12:08:10

    수정 2025-01-14 오후 12:51:4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일명 ‘틱톡 금지법’ 시행이 예고되면서 미국 내 틱톡이 퇴출 위기에 처했다.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유명 소셜미디어(SNS)인 틱톡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틱톡 퇴출 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선 틱톡 금지 우려에 대한 반사 효과로 또 다른 소셜미디어에 사용자들이 유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크 부문에서 중국 앱인 샤오홍슈가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4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인 샤오홍슈(小紅書)가 소셜네트워크(무료) 부문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또 다른 소셜미디언인 레몬8이 2위,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가 3위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명 앱 틱톡 금지 문제가 화두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에선 틱톡이 미국인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틱톡 금지법’이 통과된 바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달 19일까지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금지될 수 있다. 사실상 미국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틱톡 퇴출 위기와 관련해 “미국 사용자 일부는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에 몰려들어 계정을 개설하고 현지 사용자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홍슈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틱톡 사용자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칭한 GT는 대부분 사용자가 중국인인 샤오홍슈에 접속하는 이유가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틱톡 금지가 실시될 경우 당장 19일부터 틱톡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의 소셜미디어인 샤오홍슈로 이용자가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샤오홍슈에 접속했다는 텍사스 거주자 니나는 GT와 인터뷰에서 “레드노트(Red Note, 샤오홍슈를 일컫는 말) 계정을 개설한 후 틱톡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국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몇 안 되는 중국 앱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영어권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샤오홍슈 내에선 번역 기능을 통해 기존 중국어 게시글을 볼 수 있는 방법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GT는 전했다. 중국인 사용자들은 신규 사용자를 반기며 그들에게 앱 사용 방법 등을 소개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샤오홍슈의 미국 내 다운로드 1위를 적극 소개하고 있는 것은 결국 틱톡 금지에 대한 반대 명분을 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틱톡 금지법에 대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기업을 임의로 억압하려는 것이라며 지속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측은 미국의 틱톡 문제 처리 방식과 관련해 “미국의 소위 규칙과 질서가 세계에 진정으로 유익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 자신의 이익에만 도움이 되는지 세계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틱톡 사무실 앞에 틱톡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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