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각 상위위 회의장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말 차단 칸막이가 설치됐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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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된 이후에도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이 담긴 기조연설을 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사건 발생 전 기존에 녹화된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순서를 바꿔서 해당 영상이 틀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정상의 연설 순서는 매우 바꾸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참석해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수요일(23일) 전에 녹화된 화상연설이었다”며 “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순서에 따라 새벽 1시 반경 이미 녹화된 내용이 이미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조연설을 미리 화상영상으로 받아 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연설일 4일 전까지 유엔사무국으로 녹화 영상을 보내야 한다는 기준에 맞춰 지난 17일 제출 완료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유엔에서의 정상 연설은 순서 바꿀 수 있다”며 외교부에서는 해당 영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노력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자국민이 피살당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강 장관은 “외교부 장관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정상의 연설 순서는 매우 바꾸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