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리기 급한 中 정부 “5년 내 소매업 현대화 달성”

11월 소비지표 시장 예상 하회, 디플레 위기 심화
정부부처 공동 소매업 혁신 계획, 2029년까지 추진
소비자·품질·서비스 중심으로 상업시설·유통망 개선
  • 등록 2024-12-17 오후 2:09:47

    수정 2024-12-17 오후 2:09:4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소매업을 혁신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유통 시설을 개선하고 소비자 지향적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세제 혜택과 특별보조금 지급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17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택도시농촌개발부, 인민은행 등 7개 부처는 전날 공동으로 ‘소매업 혁신 및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행 계획’(이하 계획)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번 계획 발표에 대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와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및 제3차 전체회의,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정신을 관철하기 위해 현대 상업·무역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소비 확대를 위한 장기 메커니즘을 개선하며 서비스 산업의 다각화된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12일 마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확대를 강조하며 적극 정책을 주문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계획은 현대적인 소매 시스템 육성이 목표다. 백화점·쇼핑몰·마트 같은 소매 상업시설의 개선을 추진해 2029년까지 풍부한 공급, 균형 잡힌 배치, 다양한 채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유통 혁신 업그레이드 시범 도시 그룹을 지정하고 기존 여러 상업시설을 개조할 계획이다. 소비자 중심, 품질·서비스 우선으로 체계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소매업과 경제 통합을 촉진하며 유통 채널을 최적화하는 등 다양한 과제도 추진키로 했다.

중국 경제는 최근 2~3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니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0%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4.8%를 크게 밑돌았다. 11월에는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솽스이(광군제)가 있는데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하고 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진행하는 등 소비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수요 부진이 계속되자 소비자 지향적인 방식으로 소매업 체계를 개편하겠다는 정책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이 내년에도 내수 확대를 경제 우선 목표로 지정한 만큼 관련 정책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구축 등 인프라 외에도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왕펑 부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GT) 인터뷰에서 “소매업체는 정부의 지도와 지원을 받아 소비 약화와 같은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과 변혁을 통해 고품질 발전을 달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소매 부문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특별보조금 등 더 많은 정책을 통해 소매업이 번창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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