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2조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3년물에는 1조3200억원, 5년물에는 7500억원이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가 폭발하면서 3년물은 -48bp, 5년물은 -73bp에 물량을 모두 채웠다. CJ제일제당은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증액할 계획이다. 증액시 금리는 2년물 -45bp, 5년물 -70bp이다.
GS파워 역시 수요예측에 총 2조20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GS파워는 이날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7200억원, 3년물 9700억원, 5년물 5150억원이 각각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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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우량채는 모두 예정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면서 모두 언더 발액은 물론 증액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HL D&I다. BBB급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HL D&I는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기관투자자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키로 하면서 간신히 물량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발행금리도 희망 금리밴드인 7.0~9.0% 최상단인 9.0%로 결정됐다.
한 증권사 관계사는 “최근 중앙일보(BBB0)가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HL D&I도 높은 금리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시선이 일부 있었다”면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건설사에 대한 여전히 차거운 시장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