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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올림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위원회는 플랜 B와 플랜 C도 검토해야 하며 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일본 고위 각료에게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고노 장관의 발언이 “올림픽을 ‘안전, 안심’의 대회로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며 개최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은 부정적이다. 지난 9~10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35.3%,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 44.8%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확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점도 도쿄올림픽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 18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5759명이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6091명을 기록한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국회 연설에서 도쿄올림픽 회의론에 대해 언급할 전망이다. 정기 국회 개원을 맞아 진행하는 시정방침 연설에서 스가 총리는 올 여름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