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경기장에 나선 다문화 청소년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애물을 피해 드리블하는 모습이 어색하고 어설퍼도 ‘파이팅’ 구호와 응원봉 두드리는 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웠다. 선수로 나선 청소년들은 한껏 집중한 표정으로 구슬땀을 흘렸고 골대를 향해 찬 공이 엇나갈 때면 뒤통수를 긁적이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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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에 다문화 및 비다문화 청소년 16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여름캠프는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 280여명 중 여름캠프 참가 의사를 밝힌 청소년들 위주로 진행됐다.
서울과 경기, 인천,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모인 다문화 청소년들은 ‘여르미’·‘모미’·‘마으미’·‘튼트니’ 등 4팀으로 나눠 △축구공 드리블 △농구공 드리블 △탁구공 튕기기 △배드민턴 셔틀콕 넘기기 등 ‘4색 운동회’를 진행하며 우정을 쌓았다.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 9개사 스포츠 동호회 등 임직원 50여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참여 청소년들과 각 팀에 배치돼 축구, 농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임직원들은 경기장 밖에서 선수로 뛰는 청소년들을 향해 코치하기도 했고 응원 열기를 더하기 위해 먼저 ‘파이팅’하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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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올해 처음 시작한 삼성의 신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이다. 다문화 청소년들과 비(非)다문화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제일기획이 주관사를 맡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에스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웰스토리·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관계사가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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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SR 사업은 임직원들이 먼저 제안해 시작했다. 국내 다문화 청소년들은 늘어가는데 이들이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적 문제도 떠올랐다.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8만 1178명으로 2013년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 청소년 비중은 2018년 18.8%에서 2021년 19.1%로 증가했다. 5점 만점 기준인 자아존중감도 같은 기간 3.87점에서 3.63점으로 낮아졌다.
집·가정서 활달해진 다문화 청소년…“몸·마음 건강히 성장하길”
최정아(9세, 가명)양은 “친구들이 서운하게 해도 말을 잘 못하고 울기만 했는데, 스포츠 클래스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린 이후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황윤정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협력 NGO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황인식 사무총장과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등 정치권과 정부, 시민단체들도 여름캠프에 참가해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자존감 높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여름캠프에서 친구들과 서로 소통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한 성장을 이루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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