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영국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반(反) 이민·반무슬림 극우 시위에 맞서 수천 명의 시민이 반대 시위를 펼쳤다.
| 시민이 반극우 시위 표지판을 들고 서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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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밤 런던, 브리스톨, 버밍엄, 리버풀, 헤이스팅스를 포함한 여러 도시와 마을에는 시민들이 ‘인종차별 반대’, ‘극우 중단’, ‘인종차별주의자를 난민으로 교환하자’라는 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극우 및 반무슬림 시위대가 이민국, 이민자 지원센터 및 전문 로펌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이를 보호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많은 기업이 일찍 문을 닫았고 일부 상점은 창문을 가렸으며, 경찰 또한 영국과 웨일스의 전체 경찰관의 3분의 1 규모인 6000명을 투입해 시위에 대비했다.
리버풀에서는 이날 오후 수백명의 시민이 이민 상담 센터가 있는 교회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인간 방패를 형성했다. 또한 브라이튼에서는 극우 시위대의 표적이 된 로펌 사무소 앞에서 소수의 극우 시위대를 약 500명의 반극우 시위대가 둘러싸 대치했다.
이번 폭동은 지난 2011년 런던 폭동 이후 영국에서 가장 최악의 폭력 시위가 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결국 시민들이 극우 시위대를 압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극우 시위대가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소식통은 “지난주 폭동에 가담한 사람들에게 신속한 법적 처벌이 내려지면서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주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장기 징역형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신속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다. 거리나 온라인에서 폭력 시위를 유발하면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폭력 시위로 58세의 한 남성이 3년형을 선고받았고, 41세와 29세의 두 남성은 각각 20개월과 3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영국에서는 지난주 초 댄스 수업 교실에서 세 명의 어린이가 흉기 난동으로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가 이슬람 이민자라는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극우단체의 폭력 시위가 일어났다. 이후 영국 정부는 범인이 무슬림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위는 9일 동안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