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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티셔츠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 앞에 나타났다. 그는 “사고 내고 왜 도주했나”, “신경안정제 복용했나”,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라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39분께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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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께 무면허 운전 중 송파구 거여동 한 이면도로에서 4세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나던 중이었다.
김 씨는 경찰에 “불면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며 “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 차를 운전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에 대해 “약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운전학원에 다녔지만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김 씨는 당일 ‘택시를 타고 가라’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차를 운전해 거여동 어머니 집에서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감안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의 과실이 중하다고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