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전기차株 급브레이크…언제쯤 시동 다시 걸까

美공화당, 기차 보조금 삭제 법안 발의
中, 한국산배터리 전기차 보조금 제외
테슬라 3Q 5억만달러 영업손실 기록
올해 주가랠리 전기차株, 조정 시작
  • 등록 2017-11-06 오후 3:47:13

    수정 2017-11-06 오후 3:47:13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구입에 따른 세제 지원 혜택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기차 관련주(株)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면 전기차 구매수요가 줄어 결국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감소 또는 중단 결정이 이뤄져도 대세 상승기인 전기차 수요를 막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오히려 저가매수 적기라고 조언한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 주가는 이날 13.35%, 포스코켐텍 주가는 10.47% 각각 하락했다. 에코프로(- 9.80%), 일진머티리얼즈(- 9.02%), 엘앤에프(- 3.96%), 한온시스템(-3.42%)도 줄줄이 약세였다. 2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와 LG화학 주가도 이틀간 각각 3.33%, 2.61% 떨어졌다.

이달 들어 전기차 관련 악재가 계속 이어진 탓이다. 공화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전기차에 대한 연방정부 세제혜택인 7500달러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1일 전기차 최대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3분기 5억3500만달러(약 597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한·중 관계 회복 모드에도 중국은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지급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정국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에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은 없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세제 혜택이 전액 삭감돼 시장 초기인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기차 성장을 눈으로 확인해 가던 중 테슬라의 생산스피드업 이슈와 미국내 세제혜택 변화 가능성은 그동안 상승랠리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기차 관련주는 빠른 속도의 전기차 시장 성장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올 들어 159.72% 뛰었고 포스코켐텍(142.08%), 일진머티리얼즈(131.16%), 코스모신소재(119.96%) 등도 모두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배터리 판매사인 삼성SDI(99.54%), LG화학(56.70%)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다만 업황 호황기인 전기차시장이 미국 세제혜택 감면으로 꺾이진 않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쉼 없이 달려온 주가도 잠시 쉰 뒤 내년 초부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를 둘러싼 이슈가 향후 전기차 성장속도를 과연 늦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전기차의 추세적 성장이란 관점에서 지금은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 연방정부 전기차 보조금 삭감시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의 52%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재진입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며 “한중관계 회복 관련 공동 담화문 발표로 내년 초 한국 배터리의 중국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정부도 세제혜택을 전체 삭감이 아닌 축소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고 주정부는 보조금을 여전히 지원할 계획이어서 미국시장 위축도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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