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가장 낮은 중기 대출금리…3高 약해지나

8월 4.59%로 석 달 연속 하락…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아
코로나보다 높지만 최고점 5.93%보다는 1.34%p 낮아
기준금리 인하 여부 관심..."인하해도 효과적다"전망도
  • 등록 2024-10-07 오후 4:04:36

    수정 2024-10-07 오후 4:04:36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직 4%대 금리이지만 이번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중소기업의 큰 부담이었던 고금리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락)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시장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어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고금리 부담 완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파란색=중소기업 대출금리, 녹색=시설자금대출금리, 검은색=운전자금대출금리, (단위=%, 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8월 연 4.59%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이자 2022년 7월(4.3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올해 5월에만 소폭 상승한 것을 빼면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아직 코로나19사태 당시보다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19년 3%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공급에 따라 2020년 2.80%, 2021년 2.88%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후 2021년 9월(3.05%) 3%대로 오르고서 2022년 4.29%, 2023년 5.19%로 치솟았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금리 외에도 실제 이용하는 상품에 해당하는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도 지난 8월 4.9%를 기록해 22개월 만에 5%대가 무너진 이후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시설자금 대출금리는 이미 지난달 4.18%까지 낮아져 올해에만 0.94%포인트, 최고점이었던 2022년 11월 5.92%에 견주면 1.74%포인트나 낮아졌다.

1년물 은행채 금리 추이(단위=%, 자료=금융투자협회)
중소기업계 관심은 오는 11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으로 쏠린다. 현 기준금리 3.25%가 0.25%포인트 낮아지면 통화 긴축 기조가 3년여 만에 마무리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 문제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계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일정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가령 중소기업 대출기업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5사 평균)는 올해 1월 2일 3.710%에서 지난 4일 3.191%까지 낮아진 상태다. 기준금리보다 이미 낮은 수준이다.

고금리 부담 외 중소기업 부담을 키웠던 고물가, 고환율 부담은 이미 완화된 상황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로 완화한 것은 2년여만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미국의 긴축기조 전환 흐름에 따라 1330원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4일 종가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333.7원으로 마감됐다. 올해 3월초 원·달러 환율은 1394원을 돌파하고 1400원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종가 기준(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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