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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자신한 安…파격 공약 ‘중간평가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 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았다”며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에 처음 출마하며 주장했던 ‘정치쇄신’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지난 10년간 정계의 제3지대에 머물며 기존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던진 일관된 모습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만 지난 세월 동안 진보진영 인물로 평가받던 안 대표는 범보수 인물로 위치를 바꿨다.
특히 이번 대선 도전에서는 ‘중간평가제’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안 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면서 “이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정책경쟁’을 제안했던 것과 유사하다. 차이는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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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에 ‘NO’…이번에도 ‘찾잔 속 태풍’ 될까
안 대표는 출마와 동시에 따라붙는 ‘단일화’에 정색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 이후 2012년 대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총 4번의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도중에 무산된 경우도 있지만 합의된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이런 탓인지 일각의 단일화 가능성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공동정부’, ‘단일화’ 발언에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선을 그었다. 오히려 그들을 자신의 내각에 적합한지 관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 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야권)단일화에 응하고 결과를 승복해 열심히 도와줘 우리 당이 정권교체 희망을 갖게 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고 치켜세웠다.
안 대표는 완주를 외치고 있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독자 세력으로 정권교체는 요원한 상황이다. 양당의 진영대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라는 새로운 선택지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이 범야권과 안 대표가 연대를 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유다.
한편, 정치권은 안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안 대표의 ‘시대교체’ 주장에 ‘의아하다’며 “얻을 것이 있다면 기득권 정당과도 언제든지 영합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해오시지 않았습니까”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대선 출마조차 기득권 정당과의 협상 카드를 의도한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대선캠프의 송문희 대변인은 “구태정치의 또 다른 선언”이라며 “이제는 선거 때마다 출마가 직업이 돼버린 ‘대선놀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