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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안내문자를 통해 “최근 자신을 군인이라고 사칭하며 약 50인분의 음식을 대량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경찰서 등을 통해 피해사례가 계속 신고되고 있으니 영업주분들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문자 발송은 충주경찰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충주경찰서는 한 달 새 국밥집 등 관내 4∼5개 식당에서 노쇼 피해가 발생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식당 중에는 자신을 지역 부대 소속 “김동현 중사”라며 음식 포장 주문을 하는 전화가 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근 부대에 재난 지원을 나가는데 소머리국밥 50그릇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했고, 영수증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외에도 전국에서 “김동현 중사”라고 사칭하며 노쇼를 자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는 김 중사를 사칭하는 남성이 빵 100개 음료 50잔을 포장해달라는 주문 전화가 걸려왔고 노쇼를 당했다.
이로부터 이틀 전 인천 영종도의 한 식당에도 김 중사가 등장했다. 이 남성은 “돼지불백 50인분을 14일 오후 2시까지 준비해달라”고 했고 역시나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14일 오전 김동현 중사가 다른 휴대전화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와 ‘문제없이 준비하고 계시냐’는 확인 전화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일 새벽 영종도에서 부평 삼산동 농산물시장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장을 보며 준비하신다. 내일은 장병들이 먹을 것이니 더 서둘러 더 넉넉히 준비하고 신경 써야겠다며 기쁘게 준비하셨다”며 “장병들이 후식으로 먹을 귤 2박스도 함께 준비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노쇼를 당한 음식들은 동사무소, 교통장애인협회, 인근 소외계층에 기부됐다.
A씨는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을 이용한 범죄 행위가 알려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