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기치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선언 이후 여권에서 여섯 번째다. 출마 선언 전 이미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단박에 3위(이재명 57.3%-이낙연 24.5%-추미애 6.7%, JTBC·리얼미터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로 오른 만큼, 추 전 장관의 합류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양상으로 흐르던 대선 레이스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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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촛불 시민`에게 약속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20세기형 선진국 모델로는 양극화와 불평등, 불공정을 해소할 수 없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국민의 품격을 높여주는 나라, 21세기형 선진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구조화 된 불공정의 근본적 개혁 △반인권 행정 행위와 권력행사 척결 △보편적 복지와 집중적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더블 복지국가` 등을 제안했다.
출마 선언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추 전 장관은 당내 경선 일정 논란과 관련,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당의 안정적 운영과 국민적 신뢰를 위해 당헌·당규를 지키는 게 맞다”면서 “특별 당규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다 수렴해 정해진 만큼, 이걸로 새삼스럽게 토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출마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상을 우려하는 시선에는 “`추·윤 갈등`은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