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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9일 시장 데이터업체 퀵 팩트셋 자료를 활용, 아다니그룹 소속 10개 상장사의 부채를 단순 합산한 결과 총 3조 3954억루피(약 52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계한 인도의 명목 GDP(273조루피·약 4174조원)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 내 비상장사들의 부채까지 합치면 부채 총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힌덴버그의 보고서 발표 이후 아다니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절반 가까이 증발한 것도, 아다니그룹 측이 부채 상환에 착수하면서 주가가 다시 반등한 것도 부채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얼마나 큰 지 시사한다.
실제 6%대에 머물렀던 아다니 항만·특별경제구역, 아다니 그린에너지 등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30%를 넘어서면서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 등이 회사채 및 주식 담보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추진했던 2000억루피(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낮아져 이미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