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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다.
지난해 조사에선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0년치를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늘어난 후 2022년 5.0%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었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6%포인트,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포인트 늘었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자 38.9%, 여자 8.3%로 각각 전년 대비 2.3%포인트, 1.1%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년간 1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전체 13.8%로 2022년 대비 큰 변화는 없으나 남자는 19.9%로 전년(21.3%)보다 줄었고, 여자는 7.0%에서 7.7%로 늘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처음 도입된 ‘적절한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 문항에선 60.4%가 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을 받았다. 여자가 남자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정보 이해 능력이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성인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 대비 남자는 2.1%포인트 줄고 여자는 2.1%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는 20대(19세 포함·42.8%→43.9%), 여자는 20대(18.2%→22.1%)와 30대(21.8%→27.3%)에서 지난해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 30대(50.4%)와 40대(50.2%) 비만율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30∼5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50대 남성 비만율은 49.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 당뇨병은 남자 12.0%, 여자 6.9%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자 19.9%, 여자 21.4%로,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줄었다.
식생활 측면에선 국민(1세 이상 전체)의 곡류, 과일 섭취가 줄고 육류, 음료류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지난해에도 유지됐다.
지난해 남녀 과일 섭취량은 하루 116.3g으로 전년 대비 7.3g, 2014년보다는 69.3g 줄었다.
지방을 통해 얻는 에너지의 비율(26.3%)도 계속 늘어 특히 여성 20대(30.1%)의 경우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19∼29세 30%)에 근접했다.
질병청은 지난 10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50대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지표가 모두 악화했으며,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3년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며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열린 방송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미나에선 흡연, 음주, 비속어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편집하거나 블러 처리해야 하지만 OTT는 자율 규제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장면을 제한 없이 방영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는 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다. 주인공의 잦은 흡연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데 그 횟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 이 드라마 시청자 중 일부는 담배 연기 밖에 기억이 안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주요 OTT 5곳의 인기 상위 드라마 14편 가운데 12편이 배우의 흡연 장면이 담겼다. 10편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의 총 횟수는 142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