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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이 10년 사이 4배나 증가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한 국격 상승과 국내 대학의 유학생 유치 노력이 견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원)은 이러한 내용의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 실태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은 194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2020년)과 비교하면 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관련 조사를 시작한 10년 전 473명(2012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박사학위 취득 증가에는 한류 열풍으로 인한 국격 상승과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외국인 중 중국 유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2021년 기준 국내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의 63.5%는 중국 출신이며, 베트남 8.6%, 인도·파키스탄 4.5% 순이다. 직능원 관계자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는 주된 이유로는 연구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백원영 직능원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에도 불구하고 저출생과 고령화로 국내 고급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고급 기술인력 분야에서 외국인 유학생 정착 여건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