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박기주 기자]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는 비상이 걸렸고, 추격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주춤하거나 하향세를 보이는 반면, 이 전 대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한 기대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선 준비 캠프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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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각 대선주자 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 측은 대외 행보를 최소화 한 채, 코로나19 방역과 본경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속에 현직 도백(道伯)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예비경선 과정에서 `반(反) 이재명` 연대의 집중 타깃이 된 탓에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궁극적 목표는 본선 경쟁력 강화라는 판단에서다. 이 지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지사 캠프 측은 “집중포화를 쏟아 부어도 동지들과의 경쟁에선 `스스로 손을 묶어 링에 오른다`는 마음으로 정책과 비전에만 집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 탄 이 전 대표 측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흐름을 이어가며 이달 말 지지율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당내 주류인 `친문` 구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기 대선을 `문재인 정부의 계승이냐, 이재명 1기냐`로 규정한 것 역시 친문 `적자`임을 강조하면서 이 지사와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광재 의원을 포함한 `미래경제 캠프` 인선안을 발표한 정 전 총리는 조직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정 전 총리 측근인 김영주 의원과 함께 직접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이 의원들 도왔던 박재호·전재수 의원도 공동 총괄본부장과 공동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정 전 총리는 간담회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이후 이 의원의 주요 정책과 우리가 준비한 정책의 화학적 결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심기일전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 간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 전 총리 측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 지사가 전날 지지자 40여명과 함께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히자, 이 전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충남도청을 찾은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면서 양 지사와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양 지사 측이 `지지 선언은 다른 차원`이란 입장을 밝히자, 정 전 총리 측은 `지지를 선언했다`에서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로 보도자료 문구를 수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