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관계자는 1일 “김 위원장이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재판, 조사 등을 계속해서 받아야 해 검찰, 법원 등에 수시로 가야할 것”이라며 경영일선 복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 보고 등 그동안의 경영 상황 등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보고 일정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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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위원장이 영어의 몸에서 벗어난 만큼 CA협의체 의장,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의 경영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카카오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 2024’에서 생성형AI모델 및 AI챗봇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AI챗봇 서비스인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출시되며 챗봇에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AI모델 뿐 아니라 오픈소스,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다만 출시 일정이나 카나나의 수익창출 방안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연말께 내부 테스트를 한다고만 발표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께 출시될 것으로만 기대되고 있다. 당초 AI서비스 출시 시기가 연내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톡비즈 중 하나인 광고 관련 신규 상품 출시 일정이 빨라질지도 관심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달 오픈채팅탭에 ‘브랜드 전면 광고 상품’을 출시하는 등 디스플레이 광고(DA)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업데이트한 프로필’ 영역 등에 신규 광고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광고 등 신성장 동력과 관련된 상품 출시 등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 출소를 계기로 광고 등 연내 상품 출시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카카오가 작년부터 계열사 몸집줄이기를 계속해서 강화해 온 만큼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월말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125개였으나 최근 123개로 줄었다. 1년 전 144개와 비교하면 무려 21개사 감축된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했고,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9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16% 가량 남겨두고 784억원 매각했다. 계열사 몸집을 줄이면서 얻게 된 매각대금 등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 등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출소로 계열사 몸집줄이기와 이에 따른 핵심 사업 역량 강화 방안이 구체화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