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내년 서울·부산 재보선을 앞두고 맨 먼저 출사표를 던진 쪽은 국민의힘이었다. 앞서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에도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차례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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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박 전 구청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시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라도 여성시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여성 피해자를 피해호소자로 부르며 2차 가해를 해왔던 집권여당의 위선도 심판해야 될 것이다”고 밝혔다. 여야를 통틀어 공식 출마 선언은 처음이다.
민선 5~6기 송파구청장을 지낸 박 전 구청장은 분식집을 운영하던 중 ‘9전 10기’의 도전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박 전 구청장은 △감염병, 미세먼지 없는 믿고 걸을 수 있는 도시, 걷고 싶은 서울 △전일보육제 등 맞춤형 보육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서울 △서민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믿을 수 있는 주택정책 △좋은 일자리, 믿을 수 있는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략적인 행정수도 이전 주장 등 서울시민의 자존은 크게 상처 받았다. 서울의 영광을 되찾겠다. 서울시민이 기대고 싶은 서울시, 신뢰받는 시정을 펴나가는데 매진하겠다”며 각오를 말했다.
이틀 전인 지난 9일에는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먼저 부산시장에 출마키로 했다. 박 전 의원은 부산시민 수백명이 접속한 언택트(Untact) 화상 방식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콘셉트를 부산시정에 전면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 박민식 국민의힘 전 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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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산을 변화시킬 4가지 핵심공약으로 △‘1000만’ 부산 시대 열기 △4차 산업혁명의 메카 조성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육성 △가덕도 신공항 조성 매듭 등을 제시했다. 박 전 의원은 “2014년 경선에서 석패한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갖고 있는 부산에 대한 일편단심의 마음으로 추락하는 부산경제를 다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오는 12일 국민의힘 경선 방식이 결정될 만큼, 이를 기점으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의 경우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내주 출마 선언을 예정한 상태다.
여론조사 비중이 압도적으로 반영되기에 향후 인지도 확보가 관건 중 하나다. 컷오프인 예비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추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본 경선은 시민 참여 80%, 당원 참여 20% 비율이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