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악'에 접어든 日…도쿄올림픽도 '빨간불'

  • 등록 2021-01-11 오후 2:16:47

    수정 2021-01-11 오후 2:16:4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응을 위해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좀 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에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도쿄 올림픽은 희망과 자신감을 세계에 선사해 일본 사람들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 도쿄도와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조차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지난 10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6098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만에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선을 밑돌았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진=AFPBNews)
여기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기존 변이와 다른 새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되면서 혼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5.3%가 올림픽 취소를, 44.8%가 올림픽 재연기라고 답했다. 여름 개최 찬성은 고작 14.1%에 불과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를 외치고 있지만 오히려 내각 지지율마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41.3%로 지난해 12월보다 9.0%나 떨어졌다.

(사진=AFPBNews)
지난해 3월 1차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버티고 버티다 결국 대회 연기를 발표한 일본 정부는 이미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떠안은 상태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대회 연기와 코로나19 대책에 소요되는 추가 경비가 2940억 엔(약 4조 원)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대회 경비는 총 1조 6440억 엔(약 17조 300억 원)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일본 밖에서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 스포츠에 따르면 IOC 현역 최장수 딕 파운드 위원은 지난 7일 “모두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못 본 척을 한다”며 “올림픽 개최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 위원은 지난해에도 가장 먼저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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