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공방 격화에 당 선관위 공개 경고장까지(종합)

민주당 지지층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에 신경전 최고조
이상민 선관위원장 "금도 벗어난 사례 적지 않다" 경고
이낙연 측,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 'SNS 비방' 의혹 총공세
코로나19 재확산에 본경선 일정 4~5주 연기 가닥
  • 등록 2021-07-19 오후 3:50:00

    수정 2021-07-19 오후 4:37:47

[이데일리 이성기 이보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두 사람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붙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양 캠프 간 공방 수위가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에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후보 간 상호 비방이나 `난타전`이라고 할 정도로 금도를 벗어난 사례들이 적지 않다”며 공개 경고에 나섰다. 지난 14일 네거티브 공방을 두고 “오히려 너무 점잖게 나가서 더 `붐업`(띄우기)시켜야 한다”고 한 지 닷새 만에 강경 대응 쪽으로 선회한 셈이다.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는 46.1%, 이 전 대표는 42.2%를 기록했다. 2주 전 25.7%포인트였던 두 사람 간 격차는 불과 3.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업체 조사에서 이 지시와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든 것은 처음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확연한 상승세에 올라탄 이 전 대표 측은 기세를 몰아 경기 유관단체 선거 개입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이 전 대표 `필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이 떠올랐다”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를 향해 “산하기관 임직원을 비롯한 직원들의 SNS 계정을 전수조사 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할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고 당내 선관위에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전날 이 지사는 캠프와는 무관한 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책임지는 게 맞아 직위해제 처분을 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 전 대표는 법적 조치가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인사 문제가 아니고 위법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한 일인데, 징계하고 직위 해제한 것은 제게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저한테 하는, 정말 극렬하게 표현할 수 없는 마타도어 등을 한 번 스스로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은 4~5주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권역별 순회 경선 일정과 세 차례로 예정했던 `슈퍼위크`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9월 5일로 예정됐던 후보 최종 선출도 10월 초나 중순께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 안을 토대로 논의했다. 일정 연기가 필요하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기할지는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최소 3주는 연기될 것이다. 선관위가 각 캠프와 논의해 조율된 안을 가져오면 오후 최고위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선관위는 다음달 7일 대전·충남에서 시작해 9월 5일 서울에서 종료하는 권역별 순회 경선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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