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뉴 스페이스' 시대 왔다…우주항공 투자 VC들 '방긋'

특별법 통과, 민간 주도 우주경제 시장 개막
미래 먹거리로 대두…VC 자금 유입 기대
이노스페이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상장 앞둬
  • 등록 2024-01-22 오후 6:16:39

    수정 2024-01-22 오후 6:16:39

이 기사는 2024년01월22일 17시1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되면서 발 빠르게 우주항공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벤처캐피탈(VC)들의 회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올드 스페이스’ 때와 달리 민간 기업이 직접 우주 개발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우주 산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 산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우주 산업 영역 스타트업에 대한 VC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주목도는 더 커졌다. 특히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면서 이들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VC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한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으로 누적 7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7월 진행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서 약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 1호 상장사 컨텍(451760)의 뒤를 이을 후발주자로 손꼽힌다. 프리 IPO를 리드한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은 물론 기존 투자사인 퓨처플레이,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회수를 기다리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적 투자금은 470억원대로 메이슨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 투자 사례도 우주항공 산업이 미래 핵심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최근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프리 IPO로 참여했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협력업체로 주목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로 항공정비(MRO) 사업과 우주 발사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우주경제 마중물이 되어줄 정부 출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정부가 뉴스페이스투자지원사업을 통해 조성한 국내 최초 우주 모태펀드인 뉴스페이스펀드는 총 100억원 규모로,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펀드 조성 이후 발사체와 인공위성에 쓰이는 유체 제어 부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페이스솔루션에 첫 번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국의 2027년까지 총 500억원 규모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VC들의 자금 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산업임은 물론 아직 국내 시장이 크지 않아 투자처를 찾는 데에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라며 “국내 우주산업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려면 투자 활성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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