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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리스크들은 올해는 물론 2024년에도 금융과 실물 등 전반에 걸쳐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며, 2023년 중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 원유를 비롯한 대부분 품목에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CRB지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2018~2019년 평균, 186.5포인트)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281.9포인트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던 2022년 6월 고점(329.6포인트)의 85.5% 수준까지 상승했다. 원유의 경우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의 감산 기조 심화와 국가별 독자적 감산까지 병행되며 유가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상황에도 일부 업계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중개무역을 하는 종합상사가 대표적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개 무역 마진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매출 8조8654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 순이익 220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1% 늘었다.
핀테크 기업의 호재도 잇따른다. 원자재 값이 상승한만큼 비용 효율화를 이끌어내는 서비스들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는 자사 법인 해외 송금 및 결제 서비스 ‘센트비즈’의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고객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센트비즈를 통한 결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태국이었다. 원자재 수입량 증가 및 원자재 값 상승 등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올해 초 공개한 ‘2022년 태국 교역 동향 및 한-태 교역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과 태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대인 1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수입을 통한 금액은 12% 넘게 상승했다. 15대 수입품목 중 윤활유, 당류, 천연고무 등의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여러 나라와의 무역 증대로 거래 볼륨과 신규 고객사 수 모두 크게 늘고 있다”며 “원자재 유통 확대는 물론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제품 원가, 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결제 규모가 증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