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투혼' 송영길vs'비단주머니' 이준석…지원 사격도 '후끈'

이재명 부탁 받은 송영길, 휠체어 탄 채 PK서 지원유세
"부산에서 50%, 경남에서 40% 득표 목표"
이준석, 200만 편지 호남에 보내며 '서진전략'
무궁화호 빌려 정책홍보열차로 활용…"겸손한 자세로 중소도시 방문"
  • 등록 2022-01-19 오후 4:01:14

    수정 2022-01-19 오후 8:35:00

[이데일리 송주오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접전 양상을 벌이면서 양당 대표의 지원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후보 못지않은 광폭 행보로 당선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불편함 몸을 이끌고 지방일정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열차를 빌려 선거운동에 쓰는 등 본격적으로 비단주머니를 쏟아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부산 동래구 충렬사를 참배한 뒤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송 대표는 19일 부산 충렬사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발목 힘줄파열 수술 이후 휠체어를 타고 당무와 선거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송 위원장님의 발목 투혼을 응원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재활 대신 선거지원 전면에 나설 정도로 절박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을 펼치면서 ‘예측불가’의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대표로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원 일정을 소화하는 배경이다. 특히 이번 PK방문은 이 후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송 대표에게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직접 챙기고 최대한 많은 시민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송 대표는 지난 15일 비공개 일정으로 경남 합천 해인사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부울경 지역 곳곳을 찾고 있다. 20일부터는 울산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PK는 민주당의 전략지로 꼽힌다. PK가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대 40%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후보의 PK 지지율은 30% 안팎이다. 경쟁자인 윤 후보와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다. 송 대표의 임무는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데 있다. 송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17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저 송영길이 부산에서 득표율 50% 달성과 경남에서 40% 득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노블홀에서 열린 ‘청년 곁에 국민의힘-국민의힘 한양캠퍼스 개강 총회’에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윤 후보와 화해 후 ‘59초 쇼츠’ 공약, AI 윤석열 등을 선보인 이 대표는 200만 편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200만 편지를 호남에만 보낸다. 편지에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과 설 인사가 담길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사흘 전(2월 12일)까지 전국 가구(2419만 개·2020년 기준) 중 10%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다. 공교롭게도 2020년 기준 호남 가구 수는 211만여 개다. 즉, 법 테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비홍보물 물량을 호남에 ‘올인’한 셈이다. 여당의 동진전략에 맞선 ‘서진전략’의 성격이기도 하다. 형식은 윤 후보의 ‘손편지’로, 지역별 맞춤형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윤 후보가 펜으로 직접 눌러 쓰는 것은 아니고, 윤 후보의 손 글씨체로 다양한 버전의 편지를 출력해 보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차’도 준비했다. 윤석열차는 무궁화호를 빌려 전국의 중소도시까지 방문하기 위한 정책홍보열차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국민의힘 버전이다.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설 이후 전세열차로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용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무궁화호를 선택한 이유는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지방의 중소도시들을 방문하기 위해”라며 “비전철화 구간도 달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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