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애플·구글 등 포춘 500대 기업 총수와 만찬
2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4일부터 3박4일간 미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는 뉴욕에서 포드자동차, 록히드마틴, 퀄컴, 듀폰, 펩시 등 포춘 500 주요기업 CEO와 만찬을 갖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26일에는 IT의 요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를 찾아 구글과 테슬라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팀 쿡 애플 CEO 등과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현재 모디 총리는 팀 쿡 CEO에게 아이폰을 인도에서도 생산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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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이미 22일 미국에 도착한 시 주석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州) 시애틀로 이동했다. 이어 시 주석은 23일 스타벅스, 보잉 등 미국 대표기업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이끄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CEO도 시 주석을 보좌하는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다.
인도와 중국 정상이 너나할 것 없이 미국 IT업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둔화 되는 경제성장세 때문이다. 이제까지 싼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으로 외자를 유치했던 두 나라지만 임금이 오르고 중진국으로 성장하자 노동집약적 산업만으로는 경제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의 첨단 IT를 빌려 새로운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부터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으며 이미 고무적인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이번 만남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국가 정상들이 나서도 환경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미국 기업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시 주석이 참여한 만찬 자리에서 존 프리시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은 “중국의 경제개혁은 여전히 미국기업에게 미미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