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차기 대선 지형…여야 3강 구도로 요동(종합)

jtbc·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이재명 23.8%·윤석열 22%·이낙연 20.1%…오차범위 내 접전
20%대 안팎 주저앉은 尹, `마의 벽` 5% 돌파한 崔
  • 등록 2021-07-20 오후 4:02:00

    수정 2021-07-20 오후 9:09:20

[이데일리 이성기 박태진 기자] 차기 대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가 깨지고 상승세에 올라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접전을 펼치는 `3강 구도`로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며 지난 3월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해왔던 윤 전 총장은 20%대 안팎으로 주저앉은 반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마의 벽`으로 통하는 5%를 돌파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대선주자 경쟁 구도 모두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23.8%, 윤 전 총장이 22%, 이 전 대표가 20.1%로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7월 3~4일) 결과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2.5%포인트, 윤 전 총장은 11.9%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이 전 대표는 7.6%포인트 상승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혼전 양상을 보였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가상 대결에서 이 지사는 43%, 윤 전 총장은 41%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가상 대결에선 이 전 대표 42.3%, 윤 전 총장 41.2%였다. 모두 오차범위 내 수치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같은 기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7.1%, 윤 전 총장은 19.7%를 기록했다. 이어 이 전 대표(14.6%), 최 전 원장(4.8%),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3.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9%) 순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44.0%로 윤 전 총장(34.9%)보다 우세했고,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경우 41.5%대 37.8%로 접전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최 전 원장은 5.6%를 기록, `3강`에 이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흐름은 이 지사는 `조정`, 윤 전 총장은 `하락`, 이 전 대표는 `상승`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의 경우 `바지 발언` 등 예비경선 파장의 여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윤 전 총장은 잇단 악재에 납득할 만한 해명은 내놓지 못한 채 여전히 `회동 정치`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로도 윤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다는 흐름을 확인한 중도·부동층이 이 전 대표 지지로 모아지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신경전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캠프 차원의 공방에서 벗어나 대선주자들이 직접 나선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경기도 유관기관 사무처장 진모씨의 `SNS 비방` 사건을 두고 “본인들의 더 심각한 문제는 감추고 침소봉대해서 지나치게 공격한다”면서 “인터넷 뉴스 댓글을 보면 온갖 허위사실에 공작·조작 댓글이 횡행한다. 그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한데 키우는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박정희 찬양` 논란에 대해 “만약에 그랬다면 김대중 대통령의 공천을 받았겠느냐. 전남에서 국회의원 4번에 도지사를 했는데 쟁점이 된 적이 없다. 이제 나왔다는 게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뭔가 조급했거나 불안하니까 그런 말씀 하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주자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출마 선언 이후 이날 처음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은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TK) 표심에 호소했고, 최 전 원장은 국회를 찾아 당 대변인단과 사무처 직원들과 상견례를 나누며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최 전 원장 측은 “경선에 들어가기 전 지지율 10%를 넘어야 그 다음 단계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구심점이 될 수밖에 없다. 공식 출마선언을 이번 주에 할지는 반반”이라고 말했다.

각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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