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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면서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을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와 중진 대표주자 나경원·주호영 후보 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나 후보를 겨냥했다. 전날 나 후보가 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통령 선거 후보군에서 배제하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런 걸 젊은 사람들은 ‘뇌피셜’이라고 한다. 망상에 대해서 제가 응답할 수가 없다”면서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윤석열 배제론을 음모론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 나경원의 정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지라시 같은 정치, 음모를 이야기하는 지”라며 “그런 식의 답변은 젊은 신인 정치인으로서 참 부적절하다. (윤 전 총장 배제가) 아니면 아니라고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후보도 이 후보 비방에 가담했다. 대선 후보를 뽑는 원샷 경선이 공정성의 문제로 불발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후보와 나 후보는 당원 명부 유출을 통한 비방문자 유포 의혹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가 당원들에게 발송된 데 대해서도 당 윤리위원회에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래 후보들이 당원 명부를 제공받는데,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에 넘긴 것”이라며 “문자 내용을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어떻게 30만명의 당원의 개인정보를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 측에다가 넘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유출시킨 사람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명부 유출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캠프도 다 조사해봤는데, 유출된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이것을 마치 저희 캠프나 특정 캠프, 중진들이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고, 이런 구태한 선거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세 후보 간 설전은 이날 오후 TV조선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도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