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5억 민사소송 공세 vs 김영춘, 부동산 재산공개 압박

朴, 딸 입시 의혹에 강력 대응…“흑색선전 발본색원”
金, 직계존비속 재산 공개…집 한채 강조
박 후보, 무응답…“선관위에 이미 공개”
  • 등록 2021-03-23 오후 4:10:39

    수정 2021-03-23 오후 9:36:3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공방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23일 딸 입시비리를 제기한 사람들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일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 비리 및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후보가 지난 18일 부산시 연제구 소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먼저 박 후보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열린공감TV 등에 대해 5억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 배우자는 “김 교수 등이 마치 딸 입시를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이런 사실을 덮고자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함으로써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배우자 딸이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부정 청탁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는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 ‘열린공감TV’에 출연해 “2000년 전후에 홍익대 입시 실기시험에서 내가 자비를 베푼다고 한다면 100점 만점에 30점밖에 안 되는 작품인데 80점을 줬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방해하는 세력을 발본색원해서 법적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반면 김영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과 모친, 배우자, 자녀의 부동산 소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게 이날 오전 11시까지 과거 20년 부동산 자료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 후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본인과 직계존비속(모친, 배우자, 아들) 4명이 소유 중인 부동산은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다. 그는 현재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김 후보의 제안에 대해 박 후보는 “말(제안)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 선관위에 재산을 공개했고, 새삼스럽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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