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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다수 국내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곳은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마인이스다. 회사는 지난 24일 해시드와 알토스벤처스, SBVA,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차란은 세컨핸드 의류를 판매 대행하는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다. 소비자가 차란 앱을 통해 의류 수거 신청을 하면, 회사는 수거부터 클리닝, 촬영·상품 정보 게재,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
차란은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가격을 책정해 고객에 최대 수익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컨핸드 의류 구매자를 위해 자체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고 물류 시스템을 내재화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구매자들은 차란 앱에서 럭셔리 브랜드, 컨템포러리 등 인기 브랜드의 의류를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트렌드+ESG 두 마리 토끼 확보
모바일 헌옷 수거 및 온·오프라인 빈티지 스토어를 운영하는 ‘리클’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세마인베스트먼트, 젠티움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으로부터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 업체가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롭게 자리 잡은 소비 트렌드가 꼽힌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소비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2022년 1770억달러(244조원)였던 세컨핸드 시장 규모는 2027년 3500억달러(48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패션 리사이클링은 전 세계 벤처투자 업계가 지난 2020년부터 힘을 싣기 시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챙길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VC들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모두 고려해 투자를 집행해왔다. 투자사 입장에서 패션 리사이클링 투자는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수거된 의류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ESG 요소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패션 리사이클링은) 새로운 시장이 생겨났다기 보다는 그간 만족하는 소비자가 없던 기존의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며 나타난 시장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며 “소비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