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빅컷에도 달러 가치 견조…4분기 환율 평균 1340원”

美경제 연착륙 기대감에 ‘달러화 견고’
주요국도 금리인하·미 경기 상황 우월
11월 연속 빅컷 시, 환율 일시적 1280원
  • 등록 2024-09-26 오후 4:50:39

    수정 2024-09-26 오후 4:50:3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가 견고해,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40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6일 리포트를 통해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빅컷을 단행했고, 금리 선물시장은 11월에도 연준이 연속으로 50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월 FOMC 이후 100포인트 근방에서 횡보하고 있다.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이유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BOJ)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동참하면서 각국 금리차가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기 펀더멘털은 미국이 여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사이클 초반에 빠른 속도로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확률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반면 유럽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며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독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경기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며 달러화 강세를 더욱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 국면이 달러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환율도 1330원 지지선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 원화는 8월 말 대비 0.4% 평가절상 된 수준이다. 대내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통화선물 매도세가 약화된 점이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위안화 절상 흐름이 강화되며 원화의 동반 강세를 유도할 수 있겠으나,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위해서는 중국 경제의 본질적 성장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수출 증가율도 4분기 기저효과 소멸 및 G2 수요 약화로 인해 한 자릿수 대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준의 연속적 빅컷 기대감 확대 시 일시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지지선 1차 1310원, 2차 1280원), 대내외 여건 감안 시 4분기 환율은 평균 1340원 수준을 기록하며 현재보다 소폭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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