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우 데이비드 퓨처 프루프 랩(Future Proof Lab)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AI는 인터넷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해 경제를 완전히 바꾸고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
◇글로벌 AI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빅테크 없는 틈새시장 공략해야”
이날 GAIF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선 우 데이비드 CEO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빅테크 기업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이 수천 억원 이상을 투자한 영역에 한국 기업이 들어간다면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뒤쫓지 않고 있는 분야를 찾는다면 놀라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와 가치를 AI 제품에 통합해 글로벌 매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명성과 소프트파워를 AI 산업과 접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이나 K팝 등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브랜드 측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면 AI 산업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헬스케어 AI의 경우 진단, 맞춤형 의약품, 약물 발견 등을 위한 AI에 투자해야 한다”며 “AI 기반 적응형 학습 플랫폼에 초점 맞추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 산업과 관련해선 △사기 탐지 △위험 평가 △고객 서비스 등을 AI와 접목할 수 있다”며 “AI 주도 자동화 및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현한 제조업 AI에 투자하는 것 역시 긍정적”이라고 했다.
AI 거품론에 비동의…“AI는 생각하는 방식까지 바꿔”
우 데이비드 CEO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7대 생성형 AI 기술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는 25배로 닷컴버블 정점 당시 대형 기업들의 평균 PER(52배)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고공행진하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휘청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우 CEO는 “높은 투자 대비 수익이 낮다는 회의론도 있고, 반대로 과연 이게 버블이냐는 의견도 있다”며 “인터넷 시대에 버블이 몇 차례 왔다가 사라지는 걸 본 결과 이번엔 확실한 모멘트가 있다고 느꼈다. AI는 업무 방식, 노는 방식, 여행,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까지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여전히 중요…아시아 성장세 두드러질 것
우 데이비드 CEO는 AI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AI 산업은 앞으로도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거란 전망이다.
그는 “AI 시장은 2030년까지 1조 3390억 달러에 이르고 전 세계 투자 금액은 20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40%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데이비드 CEO는 AI가 여전히 중요한 기술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은 인구 통계가 변화하면서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결국 AI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AI는 경제를 재구성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본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