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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7일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전환 시점을 10월 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0월 말부터는 위드 코로나 적용을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70% 무렵에 2차 접종은 45~50% 정도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위드 코로나 진입을 예고했다.
이날 10시 30분 기준 1차 접종률은 60.1%, 접종 완료율은 36.0%로 추석 전 1차 접종 70%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7~8일 연이어 모더나·화이자 백신 580만회분이 들어오는 등 수급 상황도 안정적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주 연장이 끝나는 10월 4일부터 추가 방역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모임 인원 추가와 영업시간 연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4단계 지역인 수도권의 경우 식당·카페 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전반에 접종 인센티브가 확산될 전망이다.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오후 12시까지 영업연장도 예상된다.
방역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위드 코로나 전환시점은 고령층 90%, 성인접종 80%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말~11월 이다. 실제 국민의 절반인 52.4%가 해당 시점을 위드 코로나 시기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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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기엔 걸림돌이 많다. 당장 수도권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변이의 확산, 이로 인한 확진자 증가, 그에 따른 사망자 증가 등이 문제다.
‘뮤 변이’의 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뮤 변이의 ‘면역 회피 가능성’이 실제로 드러나면 델타 변이로 급증을 보였던 것처럼 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의 부작용을 과연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도 문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미 방역전환을 한 영국(2차 접종률 64%)은 매일 2만~3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사망자도 하루 100명 안팎이다. 우리도 위드 코로나의 길을 택하면 영국의 길을 따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우리나라 계절독감 사망자 수준은 연평균 5000명 정도”라면서 “현재 영국이나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상회복의 방향성과는 다른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위드 코로나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는 추석 이후 확진자 증가를 더 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위드 코로나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과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