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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코로나19 대응 부양안 처리에 몰두해야 하는 처지여서 탄핵 심리를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차피 불가능한 탄핵에 목을 매느니 정권 초 부양안 처리·인사청문회 등 산더미 같은 당장 처리해야 할 급한 사안들에 신경을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수차례 ‘트럼프 탄핵’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통해 민주당 측에 우회적으로 ‘힘을 빼지 마라’는 시그널을 준 데 따른 것이다. 현재로선 지난해 초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리기간인 3주보다 훨씬 단축된 1주 정도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트럼프 탄핵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대세다. 현재 양당은 상원을 50 대 50으로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가결 정족수를 채우려면 전체 100명 중 6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공화당 내에서 17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달 26일 공화당 상원의원 50명 중 무려 45명이 트럼프 탄핵 심판을 중단시키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전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만큼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은 여전히 높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가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여론조사(유권자 945명 대상)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층 340명 중 64%는 트럼프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셋 중 두 명이 지지한다는 의미다. 공화당 주류로선 트럼프를 무시하기 어려운 처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