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2, 자민당 열세 뚜렷…현직 관료도 당락 불확실

초접전 양상 선거구 늘어나고 비례대표 의석수 감소
  • 등록 2024-10-25 오후 3:07:50

    수정 2024-10-25 오후 3:07:50

27일 도쿄 신주쿠 거리에 붙어진 선거 포스터 앞으로 행인이 지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의 열세가 뚜렷하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들어간 현직 각료조차도 당락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수 성향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 신문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5일 각각 선거 종반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요미우리와 닛케이가 지난 22~24일 공동으로 실시했으나 기초 데이터만 양사가 공유하고 집계, 분석, 기사는 독자적으로 실시했다.

먼저 요미우리에 따르면, 전국 289개 소선거구에서 자민당 후보가 우위인 선거구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15~16일)와 비교해 102개에서 87개로 감소했다. 반면 접전이 된 선거구는 118개에서 133개로 늘어났다.

특히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사카이 마나부 방재상,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 오자토 야스히로 농림수산상 등 4명은 현직 각료임에도 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의석수 역시 중의원 해산 전 72석에서 50석으로 줄어들어 자민당의 최종 의석수는 종전 247석을 훨씬 밑돌 전망이다.

이같은 열세는 비자금 스캔들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44명 중 절반 이상이 열세를 보였다.

공명당은 후보를 낸 11개 소선거구 중 2개가 우세다. 선거 초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사이타마 14구에 입후보한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를 포함해 대다수 선거구가 초접전 양상이다. 비례대표도 중의원 해산 전 의석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열세 선거구가 초반 73개에서 56개로 줄었고, 접전지역은 101개에서 116개로 확대됐다. 도호쿠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승기를 잡은 후보가 늘어난 양상도 보인다. 비례대표 의석수 역시 40석 중후반이 예상돼, 중의원 해산 전 의석수인 39석을 훌쩍 웃돈다.

국민민주당은 3개 선거구가 우세인 가운데,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열세였던 33개 지역구 중 5개 지역구가 접전까지 치고 올라왔다. 비례대표 의석수도 중의원 해산 이전이었던 5석의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신의회는 주 근거지인 간사이 선거구 7곳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수도 중의원 선거 이전인 25석에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공산당은 비례대표 의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 참정당, 기타 군소정당도 비례대표 의석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닛케이는 선거 정세를 당선 유력, 우세, 가능성, 권외로 나누어 분석했고 이 중 접전구로 분류한 우세와 가능성이 15∼16일 조사와 비교해 늘어나면서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역구 289곳 중 130여 곳이 접전”이라면서 “자민당이 야당 후보 난립으로 정권 비판 표가 분산된 지역구에서도 고전하고 있어 단독 과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 합계가 절반을 넘을지도 불투명하다면서 중의원 해산 이전에 98석이었던 입헌민주당 의석수가 150석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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